안녕하세요, 회로설계 멘토 삼코치 입니다:)
질문자분께서 고민하시는 ASML의 CSE 직무와 LIG넥스원의 미사일 HW 설계 직무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길이기 때문에 단순히 연봉, 복지 수준보다는 장기적인 커리어 방향과 일하는 방식의 차이를 먼저 이해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ASML의 CSE는 반도체 노광 장비를 고객사에 설치하고 유지보수하며, 문제 발생 시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직무입니다. 반도체 장비는 워낙 고도화된 시스템이고, 그만큼 하나의 장비 안에 기계, 광학, 전자, 소프트웨어가 융합되어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복합성이 큽니다. 하지만 실제 CSE 직무는 ‘설계’보다는 ‘운영’과 ‘서비스’에 더 가깝습니다. 장비를 해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이 중요하지만, 새로운 회로나 시스템을 설계하는 기회는 적습니다. 다만, 글로벌 기업의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복지, 그리고 반도체 산업이라는 성장성 높은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다국적 환경에서 일하는 경험이 경력 후반에 글로벌 커리어를 생각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반면 LIG넥스원의 미사일 HW 설계 직무는 설계 중심의 하드코어한 엔지니어링입니다. 실무에서 회로의 설계, 시뮬레이션, 보드 구현, 검증, 신뢰성 시험까지 모든 전자 설계 사이클을 직접 다루게 되며, 특히 방위산업은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훨씬 까다로운 기술적 기준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미사일 내부의 제어보드는 고열, 고진동 환경에서도 정확하게 작동해야 하므로, 회로설계뿐만 아니라 EMI/EMC, 환경 시험, 페일세이프 설계까지 고민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실질적으로 회로 설계 능력을 깊이 있게 쌓고자 할 때 매우 값진 자산이 됩니다. 하지만 업무 난이도와 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고, 제품 개발 주기가 길기 때문에 빠르게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질문자분이 학사 출신이고, 디지털 회로나 RTL 설계 쪽에 관심과 경험이 있으시다면, LIG넥스원에서 실질적인 설계 경험을 쌓는 것이 회로설계자로서의 기술적 전문성을 높이는 데 훨씬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FPGA나 통신 회로, 센서 인터페이스와 같은 시스템 설계가 궁극적인 목표라면, 초기 커리어에 설계 업무 비중이 높은 환경에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전공은 살리고 싶지만 회로설계에 큰 애착이 있지는 않고, 산업 안정성과 워라밸, 글로벌 경험 등을 더 중시하신다면 ASML 쪽이 훨씬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본인이 되고 싶은 기술인의 방향이 어디인지, 엔지니어링을 어떤 방식으로 경험하고 싶은지가 핵심입니다. 설계 중심 커리어를 원한다면 LIG넥스원이, 장비 운영 및 글로벌 서비스 경력을 쌓고 싶다면 ASML이 더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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